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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주님 부활 대축일 - 살아계신 예수는 주님이시다

제1독서 사도 10,34ㄱ.37ㄴ-43 / 제2독서 콜로 3,1-4 / 복음 요한 20,1-9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 아닌
오늘 우리에게 살아계신 분으로 체험돼야

우리 일상은 부활의 희망으로 의미를 얻고
죽음을 넘어서는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되는 것

부활하신 예수님 체험하고 따랐던 제자들처럼
주님의 삶과 죽음의 방식을 기쁘게 따라가길

발행일 | 2022-04-17 [제3290호, 19면]
        
서른아홉 살 젊은 엄마가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부부는 남아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추억거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겠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환자답지 않게 쾌활한 얼굴로 먹고 싶었던 음식을 사달라 해서 식당에 앉았는데, 속이야기를 꺼냅니다. 간간이 휴대용 호흡기를 찾으며 이어가는 말은, 죽음이 너무 두렵고 남편과 어린 딸을 남겨 두고 가는 길이 너무 불안하다는 것이었지요.

수많은 임종을 지켜본 사제로서 대답했습니다. “자매님, 결코 마지막이 아닙니다. 엄마 뱃속의 태아는 자궁 밖으로 나가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아도, 뱃속에서 나와 탯줄을 끊는 순간 또 다른 삶으로 나갑니다. 산모와 태아 사이에 본능적인 사랑과 애착이 있겠지만, 참사랑은 아기가 세상으로 나와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함께 터득하고 완성시켜 가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도 그렇게 삶의 다음 단계, 더 깊은 사랑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다시 만날 것이고, 그때는 더 이상 헤어짐도 아픔도 없을 겁니다.”

며칠 후에 젊은 아내요 엄마가 가족들과 아름답게 인사를 나누고 평안히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가 삶의 끈을 불시에 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인간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합니다. 부활은 우리 일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죽음이 우리 삶에 언제나 동반하는 것처럼, 부활의 희망도 우리 삶의 시간을 동반하면서 죽음을 넘어서는 위로와 격려를 부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마다 부활을 경축하면서 우리 일상이 부활의 희망으로 의미를 얻게 된다는 것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부활을 먼 옛날 일어났던 한 사건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 사건의 과학적 증거를 찾기 위해서 여태 애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도 간혹 사망진단을 받았다가 소생하는 경우가 생기는데(라자루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복음서는 그런 식의 소생 소식을 전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에서 찾은 것은 그분의 얼굴을 쌌던 수건과 아마포뿐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과거에, 한 번 있었던 시신의 변화 그 이상의 것으로 체험했던 것입니다. 그 체험은 주로 “예수님께서 살아계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주님이시다”라는 형태로 성경에 기록됩니다.



암브로시오 베르고네 ‘부활하신 예수님’.
복음서를 포함한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우선 “예수님은 살아계시다”는 고백으로 전해집니다. 오늘 첫째 독서는 다양한 부활체험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사도 10,41). 예수님께서는 문이 닫힌 집에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요한 20,19), 엠마오로 가는 제자 둘에게 낯선 사람으로 나타나셨다가 홀연히 사라지기도 하셨습니다.(루카 24,13-35) 마리아 막달레나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지요.(요한 20,14)

심지어 바오로 사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은 그분께서 승천하고 한참 후의 일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이 만지고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육신의 모습으로 오시는가 하면, 상상하기 힘든 환상 같은 형태로 오기도 하셨습니다. 요컨대 예수님은 언젠가 일어났던 신기한 사건의 주인공이 아니라, 제자들의 삶 속에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살아계신 분으로 체험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본기도는 “오늘 외아드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주셨으니”라고 분명히 밝힙니다. 부활은 오늘 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성경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서 그분이 주님이시라고 전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에게 그분은 그저 신기하게 되살아나신 분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남달리 장수를 누리거나, 죽었다가 소생한 예가 없지 않습니다. 가까이 2014년에도 심폐소생술이 실패해서 영안실까지 내려갔다가 소생한 예가 부산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소생한 이를 주님이라 모시고 섬긴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육신의 소생 이상을 체험했다는 뜻입니다. 제1독서는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사도 10,38)고, “그분을 사흘 만에 일으키시어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셨”(사도 10,40)으며,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으로 임명”(사도 10,42)하셨음을 선포합니다.

그러니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주님이시라는 고백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처형한 제국의 지배를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지배, 모든 권력보다 위에 계시며, 그분이야말로 이 세상을 주관하는 가장 높으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신”(사도 10,38) 예수님을 따라 그 길을 함께 걸었던 제자들은 부활하신 그분을 체험하면서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고, 그분의 삶과 죽음의 방식을 따르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그분의 제자들은 주님 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어느 것도 앞세우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콜로 3,1-2) 그런 점에서 오늘 부활을 체험하고 기쁨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의 주님,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땅에 매이지 않고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는’ 제자들에게 오늘은 정녕 기쁘고 또 기쁜 날이 될 것입니다.


박용욱 미카엘 신부 (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장)
-가톨릭신문 기고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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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특집] ‘십자가의 길’ 궁금증 풀이

고난의 예수님 걸으셨던 그 길… 고통에 동참하는 신심행위

중세 십자군 운동 이후 확산
1731년 교령으로 ‘14처’ 확정
박해시기에도 기도 널리 행해
진실한 회개의 마음으로 바쳐야

발행일 | 2022-03-27 [제3287호, 10면]
        


경북 군위군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에 설치된 십자가의 길.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십자가의 길 기원
신약성경 복음서들에는 예수님이 걸었던 십자가의 길 행로와 그 중에 만났던 다양한 인물들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과 변화의 과정을 거쳤지만 무엇보다 복음서 기록들이 가장 중요한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님 사후 예루살렘 초대교회 신자들은 2세기경부터 예수님의 마지막 행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거룩한 장소들로 보존하고 경배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무덤이 있던 곳에서 출토된 고고학적 발견물에서 이 사실이 확인된다. 4세기 말 순례자 에테리아(Etheria)가 남긴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해골산 정상에는 부활(Anastasis), 십자가(Crux), 순교(Martyrium)라고 이름 붙여진 장소가 있었고 각 장소마다 소경당이나 대성당이 세워져 있었다. 주님 부활 대축일 같은 특별한 날에는 ‘부활’에서 ‘순교’ 지점까지 신자들이 행렬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행렬이 현대 신자들이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와 같은 의미와 형태를 가진다고 볼 수는 없다. 오늘날 신심행위로서 십자가의 길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중세 이후부터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1090~1153), 아시시의 프란치스코(1181~1226), 보나벤투라(1217?~1274) 등 성인들이 십자가의 길이 신심행위로 자리 잡는 토양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예루살렘 성지를 이교도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11~14세기에 전개된 ‘십자군 운동’도 십자가의 길 형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십자군 운동은 예루살렘 거리에 있던 예수님의 여정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었기 때문이다.

십자군 운동 기간 중이던 12세기부터 예루살렘 성지순례가 다시 시작됐고, 1233년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에게 예수살렘 성지 수호와 상주 임무가 부여돼 예수 수난에 대한 신심이 촉진, 전파됐다. 예루살렘에서 돌아온 십자군과 순례자들이 자신들의 거주지에 예수님의 마지막 행로를 보여 주는 모형들을 건립하면서 십자가의 길은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 십자가의 길 14처
십자가의 길 기도는 흔히 14개의 처(處, Station)로 돼 있다고 해서 ‘14처 기도’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성당이나 성지 십자가의 길도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받으심을 묵상합시다’에서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까지로 이뤄져 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69항에도 “총독 관저에서 골고타와 무덤에 이르는 14처는 당신의 거룩한 십자가로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한 걸음씩 따라가는 것이다”라고 14처가 언급돼 있다.

십자가의 길이 14처로 굳어진 것은 클레멘스 12세 교황(재위 1730~1740)이 1731년 4월 3일 「십자가의 길 신심행위의 올바른 거행을 권고함」이라는 교령을 공포하면서부터다. 이 교령 공포로 당시까지 다양한 형태로 전파돼 있던 십자가의 길을 14처로 한정하고 각 처마다 고유한 수난 사건을 고정시켰다. 이전까지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5처, 7처, 11처, 12처 등 다양한 형태가 나타났다가 18세기 들어 14처 십자가의 길이 가장 널리 전파됐고 이것을 교황청이 승인한 것이다.

십자가의 길이 꼭 14처인 것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분리돼서는 안 된다는 일부 신학자와 전례학자의 의견에 따라 부활에 대한 묵상을 담은 15처가 더해진 십자가의 길을 바치기도 한다. 1975년에는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최후의 만찬에서 시작해 부활로 완결되는 16처 십자가의 길을 승인하기도 했다.



2018년 5월 청주교구 배티성지를 찾은 신자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안동교구 여우목성지 십자가의 길.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십자가의 길 한국교회 전파
한국교회 신자들도 박해시기부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지만 정확한 시기까지 알기는 어렵다. 1862년 목판으로 인쇄돼 1969년 「가톨릭 기도서」가 나올 때까지 한국교회 공식기도서로 사용된 「천주성교공과」(天主聖敎功課)에는 주일미사를 드릴 수 없을 때 대송(代誦)으로 ‘주일경’과 ‘축일 기도문’을 바치도록 하면서 기도서가 없거나 글을 모를 경우 ‘성로선공’(聖路善功)을 바치라고 규정돼 있다.

‘성로선공’은 십자가의 길을 뜻하던 예전 용어다. 박해시기에 이미 신자들 사이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가 널리 행해졌고 이후에도 중요한 신심행위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 십자가의 길 언제, 어디서 바치나
십자가의 길 기도는 신자들이 주로 사순 시기 중 금요일에 성당에 모여 바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 기도서」에는 “아무 때나 바칠 수 있지만 특별히 사순 시기 금요일과 성 금요일에는 마땅히 바쳐야 한다”고 설명돼 있다.

교회법에는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시기나 장소에 대한 규정은 없다. 「가톨릭 기도서」에 표현된 ‘마땅히 바쳐야 한다’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겪었던 수난과 고통에 신자들이 진실한 존경과 회개의 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일반적으로 14처 형상이 설치된 성당이나 성지에서 바친다. 그러나 어디에서든 바칠 수 있는 기도이기도 하다. 성당이 너무 멀어 갈 수 없는 때, 항해 중이거나 아프거나 또는 감옥 등에 있을 때는 축복받은 십자가를 모시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수도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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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 반포

각 성과 평의회 ‘부서’로 통일
국무원과 16개 부서로 개편
선교·자선 활동 강화 조치

발행일 | 2022-03-27 [제3287호, 1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의 선교 사명과 자선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교황청의 조직과 구조를 개혁한다. 또 고위 성직자들에게 유보됐던 교황청 부서장을 남녀 평신도가 맡을 수 있도록 했다.

교황은 3월 19일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반포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후부터 교황청 개혁 작업에 착수했으며 추기경위원회의 자문을 받아왔다.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지난 9년 동안 진행됐던 교황청 개혁 작업의 결과물이다.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서는 교회의 가장 큰 사명으로 복음화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은 교황령 서문에서 “교황청의 개혁은 선교라는 교회의 본질에 바탕을 둔다”고 밝혔다. 또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교회 안의 그 누구라도 새로 구성되는 부서를 이끌 수 있다”고 명시했다. 여기에는 그간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평신도, 특히 여성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해 온 교황의 의중이 담겨 있다.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198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반포한 교황령 「착한 목자」(Pastor Bonus)를 대체하며 성령 강림 대축일은 오는 6월 5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새 교황령에 따르면, 성(congrega tion)과 평의회(pontifical council) 등 모든 교황청 주요 기구는 ‘부서’(dicastery)로 통일된다. 예를 들면 신앙교리성의 경우 신앙교리를 위한 부서(가칭)로 불리게 된다. 새 교황령에 따르면, 교황청은 국무원과 16개 부서를 비롯한 기구로 구성되며 모든 기구는 모두 법적으로 동등하다.

교황청 조직의 가장 큰 변화로는 인류복음화성과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복음화를 위한 부서(가칭)로 통합되는 것으로, 장관은 교황이 직접 맡는다. 복음화를 위한 부서는 새 교황령에서 16개 부서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려 이번 교황청 개혁의 중심점이라는 것을 상징한다. 교황자선소는 자선 봉사를 위한 부서(가칭)로 개편된다. 문화평의회와 가톨릭교육성은 문화와 교육을 위한 부서(가칭)로 합쳐진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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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톨릭신문에 게제된 약초제품 소개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용해 보고 효능을 체험하고 있다고 하네요.~~

자연에서 발견한 치유법, ‘수도원 화장품’ 되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힐데갈드 화장품’ 공식 상품화
수도원에서 전수된 비법 담아

발행일2022-02-20 [제3282호, 5면]

대구 사수동에 위치한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본원에서 수녀들이 약초밭을 가꾸고 있다. 여기서 재배한 약초들은 힐데갈드 화장품의 재료로 쓰인다.     - 힐데갈드 화장품 제공 -


환경오염으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연스럽게 천연제품을 이용한 화장품에도 관심이 높아진다. 가톨릭 수도회에서도 피부 손상에 도움을 주는 민간요법이 오랜 세월에 걸쳐 전해지고 있다. 유럽의 여러 관상수도원들은 자연 안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치유와 회복력을 발견, 민간요법을 개발하고 꾸준히 보완하면서 전수해왔다. 신자들이 흔히 성 베네딕도회 ‘수녀원 크림’으로 알고 있는 화장품도 이 민간요법으로 만든 제품이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원장 문현숙 크리스티나 수녀)은 유럽 관상수도원의 민간요법에 따라 28종의 친환경 약초로 만든 제품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 도움을 주고자 공식 상품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힐데갈드 화장품’(대표 이정순 힐데가르트 수녀)을 설립, 지난해 크림과 샴푸, 비누, 로션 등 6종류 제품을 출시했다. 이름은 중세 신비가이자 예언자이며, 자연에서 발견한 치료법 생활화에 기여했던 성녀 힐데가르트(1098~1179)에게서 따 왔다.

‘힐데갈드 화장품’.

힐데갈드 화장품 제품들은 기존 유럽의 민간요법을 따르면서도 한국인들 체질에 맞게 연구를 거쳐 보완한 비법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약사 출신의 이정순 수녀가 유럽의 여러 수도원들을 직접 방문해 얻은 비법에 더해, 오랜 시행착오와 연구 끝에 한국인에게 맞는 제품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수녀원 본원에서 재배한 친환경 약초를 주성분으로 만든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서울 명동 분도출판사 직영매장, 대구 계산서원과 대구·창원파티마병원, 일부 본당 성물방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

※ 문의 0502-700-1140, 010-5117-1160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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