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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3편은 하느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신뢰와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의탁을 표명하는 신뢰 시편이다. 전반적으로 깊은 신뢰가 깔려있고 안전하고 평온한 분위기다. 이 시편은 만족하고 편안하고 부드럽고 잔잔한 분위기만 주는 것이 아니라 어둠과 원수들이 있는 가운데서도 평화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이 시편은 오랜 세월 동안 가장 사랑받는 시편 가운데하나로서 시편의 진주로 불린다. 23편은 두 연(1-3절; 4-6절)으로 짜여있는데, 돌보는 목자로서의 주님(1-4절)과 손님을 융숭히 대접하는 인자한 주인으로서의 주님(5-6절)으로도 나눌 수 있다. 시편의 외적 형식을 살펴보면, 1절과 6절에서 '주님'이 수미상관을 이룬다 곧 이 시편은 목자이신 "주님(1절)으로 시작하여 주인이신 "주님(6절)으로 끝남으로써 주님은 시인이 의지할수 있는 모든 것이 되신다 이 시편의 4절에 위험한 상황(어둠의 골짜기, 재앙)이 있음에도 시인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게다가 5절은 원수들 앞에서도 상을 차려주시는 상황을 묘사한다. 따라서 신뢰의 측면에서 볼 때, 목자의 표상과 주인의 표상이 주님 안에서 잘 연결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인칭에 따라서1-3절(3인칭), 4-5절(2인칭), 6절(3인칭)
로 나누기도 한다. 23편의 배경과 관련하여 6절을 고려해 보면 이 시편의 시인은 임금이며, 머리에 기름을 붓는 것으로 보아 대관식을 치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편 23편은 일상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을 제시한다. 또한 모든 시편 가운데 시인과 하느님의 개인적인 친밀감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 시인은 "어둠의 골짜기"와 "재앙"(4절), "원수들"(5절)이 쫓아오는위험한 상황인데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안전하게 이끌어 주시는 주님께 깊은 신뢰를 표현한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자연과 매일의 활동, 곧 '풀밭(1절), '막대와 지팡이'(4절), '상'(5절), 그리고'성전'(6절) 같은 표상들 안에 투사하여 일상의 모든 삶 안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 깊은 신뢰를 둔다. 특히 이 시편은 상징들을 통한 단순함과 풍요로움을 조화시켜 하느님의 현존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킨다. 또한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데서 오는 최상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시편을 노래하는 독자는 시인처럼 양이 되어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된다.
위협을 받으면서도 하느님을 깊이 신뢰하고 확신을 가지는 시인의 자세는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에 깉은 의미를 준다. 신앙생활은 아무런 위험이나 도전이나 어려움이나 아품없이 사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고통스럽고 아쉬움이 많은 인생이지만 이끌어 주고 함께 하시는 주님이 계심을 믿고 한평생 그분께 의지하여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주님은 우리 인생의 나그네 길에서 친히 목자와 주인이 되어 주시어 우리를 보호하고 인도하며 호의와 자애로 채워주신다. 예수님은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10,11)고 말씀하셨다. 목자를 신뢰하는 양의 모습은 주님을 따르는우리에게 신앙인의 자세를 가르쳐 준다.
시인은 "주님은 나의 목자"라고 하면서 하느님과의 개인적인 친밀감을 드러낸다. 구약성경에서 목자의 표상은 언제나 집단적으로 사용되며 개인적인 관계에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주님은 이스라엘의 목자 또는 그분 백성의 목자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 시편의 시인은 '나의 목'라고 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개인적인 친밀한 관계를 고백하고 있다. 목자의 사상에는 두 가지 체험 영역이 있다. 먼저,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유목민 생활을 했으며 정착 후에도 양 떼를 치며 살았다. 또한 주님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신 역사적 체험이 있다. 목자의 주요 임무는 양에게 먹이를 주는 것뿐아니라 양을 보호하는 일이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10,11)
라고 말씀하셨다. 카시오도루스는"전체 시편을 통하여 이 시인은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가장 충실한 그리스도인이다. 그는 첫 인간의 옛 시대를 버렸다. 그는 주님의 관대함을 통하여 죄의 사막에서 목장과 부활의 물가로 인도되었음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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