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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1. 부모가 돼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 부모는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게 아플까요?
- 부모는 아이에게 우주입니다. 그 우주가 안전하고 그 우주에서 사랑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끼고 신뢰가 형성되어야 아이는 편안하게 자랄 수 있어요. 부모는 '부모' 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해야 하는 상호작용이 있고, 주어야 하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가 부모에게 잘할 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조건 없이 주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생명의 시작이자 생존의 기반이에요. 그리고 전쟁터의 방공호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조건 없이 수용받아 본 경험, 깊고 따뜻한 사랑으로 살아요.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았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아요
- 인간의 무의식을 다루는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저 깊은 무의식에는 죽을 만큼 힘들고 괴로우면 '나'라는 존재를 최소한 유지하기 위하여 나를 낳아 준 부모라도 죽이고 싶을 정도의 아주 감당하기 어려운 분노와 적개심과 절망감이 생긴다고 합니다. 무의식적인 정신분석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은 광장히 처절한 고통이에요. 그 마음 자체는 죄가 아니에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부모가 싫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너무너무 밉기도 합니다. 분노도 느낄 수 있어요. 많은 사람이 그 감정을 두려워합니다. 버리지도 못하고 미워하지도 못하는 부모에게 갖는 그 당연한 감정에 오히려 자신이 더 불안해하고 괴로워합니다. 사실 그런 부모 밑에서 미움이나 분노보다 두려움을 더 크게 갖는다는 것은, 이미 '나'는 그 부모보다 성숙한 사람이라는 증거예요. 스스로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많은 순간 자신을 채찍질해 왔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런 불안과 두려움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순간, 꼭 내 발목을 잡게 되어 있어요. 미우면 미워하는 감정을 가져도 괜찮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분노의 마음으로부터 도망가지 마세요. 그런 감정을 갖는 것에 지나치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 '미웠다'고 말하세요,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하세요
- 부모를 미워하는 자식은 왜 마음이 아플까요? '죄책감' 때문입니다. 많이 미워요. 하지만 미움만 있지 않아요. 그 안에는 사랑도 있어요 삶의 끝자락에 있는 어머니가 너무나 불쌍하고 모든 걸 제쳐두고 조금이라도 더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프다는 이유로 부모에 대한 미움을 구석으로 밀어 버리고 그런 상태에서 부모가 세상을 떠나 버리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부모에게 상처받았다고 느꼈을 때, 부모에게 섭섭했을 때, 그래서 부모가 밉다고 생각한 그 마음 때문에 부모가 사고가 나기도 하고 암에 걸리기도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당신에게 부모와 상처에 대해 대화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그 자체가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당신의 말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든 안 하든, 한 번쯤 속마음을 표현한다는 그 자체가 당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 이해는 해도, 용서는 되지 않을 수 있어요
- 용서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차원적인 가치입니다. 하지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용서를 하고 안 하고는 그 사람의 마음이에요. 그 사람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누구도 나에게 강요할 수는 없어요. 부모를 이해하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부모가 준 상처들은 영영 아물지 못할지도 몰라요. 이해가 안 되면 안 되는 채로, 용서가 안 되면 안 되는 채로 있어도 괜찮아요. 그렇게 살아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감정에 대한 존중입니다.

● 사랑할수록 고통을 주는 사랑도 있어요
- 부모가 주는 사랑과 자식이 받아들이는 사랑은 다를 때가 있습니다. 부모는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자식은 상처를 받았다고 느끼기도 해요. 왜 그럴까요? 부모는 아이를 언제나 완벽하게 이해하고 편안하게 해 줄 수 없습니다. 때로는 아이에게 서운하고 억울하게도 하지요. 하지만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굳게 믿고 있다면, 조금 섭섭한 일이 생겨도 잘 넘길 수 있어요. 그런 믿음이 없는 아이들은 부모가 조금만 섭섭하게 해도 크게 분노해요. 부모를 공격자라고 생각합니다.

2. 당신 탓이 아니에요. 그때 당신은 어쩔 수 없었어요

◎ 부모가 미워요, 사실은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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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더 잘했다면, 내가 좀 더 괜찮은 아이였다면 우리 부모가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이런 예민하고 까다로운 나, 나조차 내가 감당하기 힘든데 부모인들 나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 그래도 나를 사랑하지 않은 부모, 그 부모가 밉습니다. 그 미운 마음 아래에 나 자신을 미워하는 더 큰 마음 을 꼭꼭 숨기고 있는 거죠 그런데 내가 너무 싫어하는 나의 모습은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부모가 준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되고, 인간에 대한 생각이 왜곡되고, 세상에 대한 생각이 왜곡된 것이지요

◎ 작은 것도 내마음대로 결정 못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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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작은 결정에도 자꾸 나의 마음을 외면하게 될 때, 이때 가져야 하는 생각은'나는 지극히 보편적인 사람이다', '나는 대체로 옳다' 라는 겁니다.


◎ 말도 안 되는 것을 참고 견디기만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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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일을 참고 견디는 것으로 존재를 인정받는 것, 괴롭지만 문제가 있는 가족의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자신을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 그렇게 생각함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것, 이것은 너무 가여운 일이에요,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칭찬 따위로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어요. 그런 칭찬에 의지해서 내 안의 해결되지 않은 핵심 갈등을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가려는 일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 나를 때린 부모, 아이를 때리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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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는 일종의 공격을 받은 것입니다. 위계에 의해서 훨씬 더 힘을 가진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을 때린 겁니다. 아무리 의도가 좋았어도 때리는 것은 부모가 아이를 공격한 것이 맞아요. 그것에 대해서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그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게 해 주고 싶다면, 부모의 행위가 부당했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그래서 아이가 '아, 엄마도 잘못된 방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오합니다. 아이를 때리게 되는 것은, 사실 절대 아이 탓이 아니에요. 부모는 정말 때릴 생각이 없는데 아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아이의 문제 행동이 너무 심해서 때리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때려도 되는 상황이란 없습니다. 자꾸 다시 하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아서 안 하도록 해야 합니다.

3. 두려워 마세요. 당신 아이는 당신과는 달라요


◇ 내 엄마 같은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다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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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머니의 소리치는 모습이 너무 싫었던 사람은 자신은 아이를 낳으면 절대 아이한테 소리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아버지의 기분에 따라 매를 맞았던 사람은 자신은 부모가 되면 절대 아이를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어떤 어머니가 아이의 감점에 무심하고 아이의 생활에 무관심해서 상처받았던 사람은 자신의 아이에게 다정한 부모가 되려고 합니다. 또 아버지가 무척 바빠아버지의 빈자리가 늘 컸던 사람은, 자신의 아이에게는 자상한 아버지가 되려고 합니다. 어머니 같은 엄마가 되지 않으려면 어머니에 대한미움과 싫음을 정확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 마음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지만 절대로 어머니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은 아이를 그 방식대로 키우지 않겠다는 다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아이는 절대 당신처럼 크지 않을 거예요, 두려워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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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힘의 균형을 위해서는 상대의 반응과 무관하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식 수준에서, 공격적이지 않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의 반응과 무관하게 '입니다. 상대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내가 예측한 반응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상식적 수준에서 표현했는데 상대가 그걸로 화를 내는 건 그 사람이 감당할 몫이지 나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것이다.

◇ 육아 앞에서 너무 비장해지지 마세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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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꾸 비장해지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데 마음 깉은 곳에는 자신의 부모하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여러 가지 불편함으로 존재합니다. 고통의 모습이기도, 한의 모습이기도, 후회의 모습이기도, 원망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불편한 마음들은 부모가 되었을 때 비현실적이고 절대로 불가능한'이상적인 부모, 완벽한 육아'에 매달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부모에게는 자비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육아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편안한 육아예요. 육아 앞에서 너무 비장해지지 마세요. 괜찮아요. 그 정도로 하늘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 잘못되지 않습니다.

4. 고통이 시작되는 곳을 알았다면 행복이 오는 곳도 알아야 해요

◈ 나의 내면과 내가 손을 잡는 것이 ' 화해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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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는 '내' 가 '나' 와 하는 겁니다. 부모는 죽을 때까지 '나'에게 사과하지 않을 수 있어요. 우리는 죽을 때까지 부모를 용서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 그냥 그대로 두세요. 누구도 나 아닌 남을 어쩌지 못해요. 부모도 내가 아닌 이상 남입니다. 결국'내'가 화해해야 하는 것은'나'예요 '나' 자신을 세상의 가장 초라하고 작은 존재라고 여겼던, 그래서 '나'는 어떤 것도 가질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던 '나'와 화해해야 합니다.

◈ 내 인생의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괴로워하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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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높이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상처나 갈등, 위기를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버텨 내는 정도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존감은 우주 공간에 '나' 라는 사람은 단 한 명이라는 것을 언제나 잊지 않는 거예요. '내'가 있음으로 모든 관계가 발생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겁니다.

◈ 당신만 괴롭지 않다면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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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여러 가지 모습이 있어요. 불안한 사람이든 산만한 사람이든 소심한 사람이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석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준비성이 철저하거나 다양한 호기심이 있거나 신종하고 조심스러울 수 있어요. 사람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면은 어떤 측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측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를 이해할 때는 이런 것들을 통합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 노력해도 좋아요. 하지만 '나'를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어요. '나'는 '나'일 때가 제일 편합니다.

◈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길이 최선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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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은 그리워하지 마세요. 잠시 스치듯 상상해 볼 수는 있지만, 지금'내'가 서 있는 이 길이 최선일 가능성이 큽니다. 선택의 순간, '내' 세포 하나하나가 최선이라고 판단해서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지요. 상황에 의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국 인생은 대부분 자신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 안에 나도 모르게 그려 놓은 '행복의 그림' 에 의해서 결정되었을 거예요.

◈ 저는 그냥 주어진' 오늘 하루의 최선'을 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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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중요해요. 결국 오늘 하루가 쌓여서 '내' 가 되는 겁니다. 오늘이 내일의 거름입니다. 미래는 지나치게 걱정하지 마세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오늘의 안정을 못 누리고 삽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긴 해야겠죠. 하지만 그 적정선을 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면 오늘을 항상 불안 속에서 보내게 됩니다. 최선이라는 것은 내가 할수 있는 일입니다. 내가 오늘 조금 피곤해요. 그러면 조금 쉬는 것이 최선입니다. 내가 오늘 기분이 너무 안 좋으면 오늘은 사람을 덜 만나야겠다 하면서 하루를 그럭저럭 넘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출간된 지 얼마안된 오은영 박사님의 신간입니다. 평소에 아이 때문에 티비 프로그램도 자주 보게 됩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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