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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인간사의 영원한 숙제다. 변화에 대한 유일한 진리는 '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 는 사실뿐이다. 변화란 기존의 것을 더 바람직한 상태로 바꾸려는 일련의 노력을 말한다. 항상 반복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무언가를 새롭게 바꾸거나 추진하고자 할 때 떠올리는 것이 바로 변화다. 그렇지만 변화의 본질과 정체, 변화가 가져오는 순기능과 역기능, 변화를 통해 아름다운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 여기에 개입하는 심리적이고 조직적인 저항, 변화를 추진할 때 많은 기업이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된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존 코터 교수의 ' 8단계 변화관리 프로세스 ' 는 수많은 기업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귀납적으로 정리한 결과다. 따라서 조직의 유형이나 특성에 관계없이 어떤 조직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변화관리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변화관리 프로세스 이전에 변화의 본질을 몇 가지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이해한 다음, 펭귄부족에게 적용된 8단계 변화관리 프로세스를 되집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1. 변화는 길이다.

 

  로버트 프루스트의 시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변화는 이제까지 가보지 않은 '길 '을 선택하겠다는 결연한 결단이자 과감한 결행이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변화는 진정한 의미의 변화가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과감히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 엳을 수 있는 깨달음이다.  변화의 길에는 항상 위기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동시에 기대 이상의 혁신에서 얻는 즐거움과 염원하던 성과를 올렸을 때 느끼는 성취감도 있다. 그러나 성과의 나눔을 맛보는 짧은 행복의 순간 뒤에는 또 다시 넘어야 할 변화의 산이 기다리고 있다. 변화는 한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영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필연적인 여정이다.

 

2. 변화는 애인과의 만남이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난다면 만나기 전에도, 만나는 중에도, 만난 후에도, 나는 진지하게 노력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변화는 변화시키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배려, 애정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변화를 결심하는 것은 곧 그 대상과 주체에 대한 애뜻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다. 변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결심과 의지, 열정은 변화 대상에 대한 사랑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변화는 희망을 향한 뜨거운 몸짓이자 열정적인 구애 행위라고 할 수 있다.

 

3. 변화는 촛불이다.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의 빛이 되는 촛불처럼 변화에는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게 해주려는 순수한 의도와 살신성인의 정신이 필요하다. 남을 향해 변화 메시지를 강압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스스로 기존의 것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자세와 태도, 결연한 각오와 결행을 보여줄 때 변화추진 과정에 열정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변화의 촛불은 자기변신의 과정이자 남을 향한 빛과 소금이다. 변화추진 과정은 스스로를 불태울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이 모든 것을 연소시켜 꿈을 이루려는 열망이 항상 함께하는 가슴 뛰는 삶의 여정이다.

 

4. 변화는 물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중간에 장애물을 만나면 한바탕 결투를 하지 않고 조용히 옆으로 비켜 가거나 아래로 떨어지며 묵묵히 바다를 향해 흘러간다. 이처럼 변화는 위에서 먼저 시작해 밑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내리는 물의 이치를 따라야 한다. 또한 변화추진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장애물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야 한다. 물이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는 것처럼 변화추진의 여정도 현장 구석구석까지 파고드는 은근과 끈기의 노력이 요구된다.

 

5. 변화는 오뚝이다.

 

  변화는 넘어져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다. 변화추진 과정에서 장애물에 부딧쳐 초기의 꿈이 무너져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세상과 마주해야 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장애와 난관이 있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백절불굴의 정신이 필요하다. 만약 그런 장애와 난관없이 쉽게 달성한 변화라면, 곧 산산이 흩어지고 말 것이다.

 

6. 변화는 나이테다.

  나무가 살아가면서 만난 풍상이 나이테에 고스란히 담기듯, 변화추진 과정의 뜨거운 열정과 치열한 삶의 흔적은 변화라는 나이테에 그대로 남는다. 변화는 그 결과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변화를 통해 얼마나 성장했으며 그 성장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점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변화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견디기 힘든 풍상의 역사가 있어야 나이테가 견고하듯, 변화추진 과정에서 경험하는 고통을 통해 더 많은 보람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7. 변화는 박쥐다.

 

  박쥐는 거꾸로 매달려 컴컴한 동굴 속에서  살지만,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다. 마찬가지로 자만하지 않고 겸허하게 세상을 바라볼 때 얻을 수 있는 성찰적 삶의 방식 속에서 변화가 탄생한다. 박쥐가 평소에는 똑바로 날아다니다가 점시 휴식을 취할 때 거꾸로 매달려 평소와 다르게 세상을 보게 된다. 가쁨 거뿌로 매달려 바라볼 때 변화의 그 참다운 모습이 보인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할 ㄸ 비로소 변화할 수 있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할 때, 새로움을 권장할 때, 그리고 이것을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 있는 삶의 한 양식으로 인정할 때 변화의 씨앗이 싹트는 것이다.

 

8. 변화는 신갈나무다.

 

  신갈나무는 독야청정 혼자 사는 소나무와 달리 다른 나무와 식물체를 포용하면서 더불어 살아간다. 신갈나무 주변에는 많은 식물체가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지만 소나무 주변에는 다른 나무나 식물체가 생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소나무는 자신만 견딜 수 있는 성분을 내뿜기 때문이다. 변화는 소나무처럼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원맨쇼가 아니다. 긋은 변화추진 주체는 물론 변화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노력이다. 혼자 잘살기 위한 독주가 아니라 더불어 살라가기 위한 협연의 여정에 변화의 핵심이 숨어 있다.

 

변화란 현재 상태에 대한 불만과 문제점을 해결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갱생과정이자 집단적 변신의 과정이다. 변화란 기존의 것을 고수하거나 답습하려는 답답함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투쟁이며, 더불어 살며 행복을 느끼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부단한 삶의 여정이다. 변화추진 과정에서 부서지지 않고 쪼개지기 위해서는 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확고부동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 기다림과 인고의 세월을 통해 성숙한 사람만이 자기 의지대로 쪼개질 수 있으며, 고통의 산고를 겪은 사람만이 변화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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