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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창 통

                                    - 이지훈 -

혼·창·통,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출발은 '혼'에서 부터이다. 혼이란 무엇인가? 혼은 꿈이고 비젼이며 신념이다. 하는 일에 목적의식, 소명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창은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혼이 씨를 뿌리는 것이라면, 창은 거두는 것이다. 창은 실행이다. 꿈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이다. 인내하고 집중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때, 비로소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맡에 놓인 선물처럼 찾아온다. 매우 역설적이게도 창은 루틴하기 짝이 없는 노력과 습관의 결정체이다. 창은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는 늘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창은 익숙함을 뒤집어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노력이다. 통은 문자 그대로 서로 통하는 것이다. 무엇을 통하려는 것인가? 바로 혼을 통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목적, 세상의 수많은 조직과 만남을 제쳐두고 굳이 ' 우리' 가 함께 한솥밥을 먹는 이유를 소통하는 것이다. 통을 위해서는 2가지의 숙제가 남아 있다. 첫째, 통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통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두가 저마다의 개성과 잠재력을 꽃피우는 즐거운 일터가 이뤄지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시대에 통이 각별히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시대의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결국 큰 뜻을 세우고(혼), 늘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며(창), 물이 흐르듯 소통하라(통)는 것이다. 

 

가. 누가 그들을 미치도록 일하게 만들었나?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3가지이다.

 

① 그는 늘 큰 꿈을 꾸었다.

   

  그의 젊은 시절은 누구보다도 초라하고 가난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가난하다고 해서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었다. 그에겐 어릴때부터 아주 크고도 구체적인 꿈이 있었다. 바로 컴퓨터를 가지고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꿈이었다. 그는 이 새로운 기계가 산업혁명과 같은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고, 자신이 바로 그 혁명의 시대를 앞당길 인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자신의 꿈이 "우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확언했을 정도다.

 

② 그는 사람들의 마음에 열정의 불길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었다.

 

  애플의 한 직원이 말한 회사의 성공요인이 단적인 예이다. ' 우린 돈 때문에 일한 게 아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 믿었다.'

 

③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잡스의 가장 위대한 성취 중 하나는 음반회사들을 설득해 음악을 인터넷으로 팔게 한 것이다.

처음엔 콧대 높은 음반회사들이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그러나 잡스의 강한 의지와 카리스마, 집중력에 결국 설득당하고야 만 것이다. 혼과 즐거움은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사실 자신이 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이미 혼을 심은 사람일 거능성이 매우 높다.

 

나. 돈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돈은 모래성이다. 밀물이 오면 무너진다. 많은 사람이 작은 성공 때문에 스스로 무너져 버린다. 돈에, 그리고 소비의 유혹에 굴복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성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 나누지 않는 사람의 성공에 누가 관심을 기울일 것인가.

 

다. 꿈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누구도 해낸 적 없는 성취란,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방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프랜시스 베이컨

창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확을 하는 것이다. 혼이 씨앗을 뿌렸다면, 창은 밭을 갈고 물을 주고 가꿔서 수확하는 일이다. 뿌려진 씨앗이 스스로 자랄 리 만무하다. 잡초를 솎아내고 비료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끊임없는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꿈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창은 날마다 새로워지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우리가 혼을 세우고, 그 씨앗으로부터 결실을 맺는 데 성공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것으로 끝일까? 아니다. 결실을 지속하려면 우리는 늘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꿈을 얻기엔 1만 시간도 짧다. 말콤 글래드웰은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비범한 성취를 이룬 사람, 즉 아웃라이어들의 공통적인 성공비결로 딱 한 가지를 지목했다. 다름 아닌 '1만 시간의 경험'이다. 그는 1만 시간은 어떤 분야에서 숙달되기 위해 필요한 절대 시간이라고 했다. 1만 시간이라면 하루 3시간씩, 10년을 보내야 확보되는 시간이다. 작곡가나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그밖에 어떤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어요. 작고 사소한부분까지 모두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기도 불가능하죠. 하지만 디테일은 태도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욕구, 완벽함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작고 사소한 걸 무시하면 만회할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천리 둑도 작은 개미구멍 때문에 무너집니다. 

 

라.  손이 진흙으로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고인 물은 썩는다. 썩지 않기 위해 개인과 조직 모두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손이 진흙으로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흙을 만져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마.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창은 시들고 만다.

 

  미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평소 알고 있던 악마가 낫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적 본성이 있다는 뜻이다. 설사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썩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새로운 상황으로 이동하는 것을 더 싫어한다는 뜻이다. 이런 성향이 사람들, 그리고 조직이 변화하는 것을 막는다. 창을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몸은 군중속에 있으면서도, 눈은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처럼 홀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아웃 사이더의 길을 자처해야 한다.

창조력은 한계를 만날 때 더 찬란히 빛나고, 경계 너머에서 새로운 관계를 찾아낸다. 창조적 기업인과 예술가, 공학자는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한계를 넘어설 방법을 모색한다. 캔버스가 화가를 해방시키고, 5중주를 구성하는 악기가 작곡가의 창조력을 일깨운다. 창조적인 사람은 상황이 못마땅하고 따분하더라도 이것을 오히려 더 멋지게 일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는다.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가 창을 이루는 데는 타성 외에도 수많은 적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과 실패를 처벌하는 문화이다.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 교수는 창의성을 훈련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창의성에 대해 저는 항상 이것을 강조합니다. 즉, 누군가를 창조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창조적인 것을 막는 것이 휠씬 쉽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뭔가 새롭고 다른 일을 할 때마나 벌을 주면 됩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하라고만 하면 되죠. 창의성은 도전하고, 실수하고,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어보며, 다시 추슬러 도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동아시아는 서구보다 규율이 강한 사회이고,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이것은 창의성을 방해합니다. 실수를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중요한 것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고, 늘 새로운 실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을 가능케 하는 것은 혼이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희미하고 열망이 부족한 사람은 창으로 가는 고단한 여정을 감내할 수 없다. 오직 가슴속에 뜨거운 혼을 품은 사람만이 그 열기에 위안받고 자극받으며 창을 향해 힘

찬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는다.

 

통은 '큰 뜻을 공유하는 일'이다.
통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일'이다
통은'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일'이다.

 

바.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마라.

 

  통은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지 않는다. 통은 조직의 존재 목적, 즉 혼을 소통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벽돌을 쌓는 진정한 의미(즉, 성당을 짓는 일)을 함께 나누는 일이다. 혼을 공유하지 않은 조직에서 통을 논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바꾸겠다'는 것과 같은 대의와 신념이 일치해 같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통은 시작된다. 

"저는 항상 '하나님이 인간에게 귀 두 개와 입 하나를 준 이유가 반드시 있다'는 말을 떠올립니다. 우리는 말하는 2배 이상을 들어야 합니다. 솔직히 바쁘게 돌아가는 일터에선 와글와글 떠드느라 듣는게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가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동료들과 조언자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듣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남자와 여자의 사례에 한정지어 이야기했지만 이것은 단순히 남자와 여자의 문제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즉 통을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상대와 통하고 싶다면 잘 들어야 한다. 그것이 통을 이루는 방법이다.

경청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말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속으로는 계속 자기가 할 말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남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에 빠져서 듣는다. '음, 저 애기가 끝나면 이런 얘길 해야겠어.' 이런 식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말을 하다가 한숨 돌리는 사이에 '이때다' 하면서 말을 가로챈다. 그러나 누군가가 내게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대화를 나누려기보다 그저 털어놓고 싶어서일 때가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은 내 대답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저 들어주는 것에만 고마음을 느낀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대화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사. 삐져나오는 못은 더욱 삐져나오게 하라.

 

  일본의 호리바 제작소 최고고문은 특히 개성이 특출난 인물이다. "모난 사람이 모나지 않은 사람보다 더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 , "삐져나오는 못은 더 삐져나오게 하라.","남의 말을 듣지 마라.", 싫으면 관둬라."... 이 모든 말은 장난이 아닌 진심이었다. 그는 혁신을 먹고 사는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종업원이 회사에서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개성과 창의를 살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일생에 걸쳐 실행에 옮겼다.

리더의 책무는 매일 회사를 빠져나가는 그 90%의 중요 자산이 내일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재미있게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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